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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잡아 포상금으로 1억을 번 농부이야기

H-birthday 2021. 5. 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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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영화를 보면 범죄자를 잡아 현상금을 받는 현상금 사냥꾼 이야기가 나오고는 합니다.

이들은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오직 현상수배범을 잡는데 몰두하죠.

물론 이 일은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이죠.

실제로 경찰쪽에서 범죄자나 실종 아동에 대해

현상금을 걸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뉴트리아라고 불리는 설치류 때문에

농부들이 많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뉴트리아를 잡아오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마련했죠.

 

그리고 그 시절 뉴트리아를 잡아

포상금으로 1억을 번 사람이 있습니다.

 

 

 

 

 

뉴트리아란?

 

 

뉴트리아는 하천이나 연못가에 사는 설치류의 일종으로

남아메리카에 주로 분포하고 있었지만

고기의 맛과 모피에 대한 좋은 소문이 퍼지면서

북아메리카, 유럽 그리고 1980년대 우리나라에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뉴트리아 고기는 닭고기나 오리고기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고

뉴트리아 모피는 보온성이 뛰어나고 물에 잘 젖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설치류가 주는 거부감 있는 생김새 때문에

고기나 모피가 생각만큼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뉴트리아의 평균수명은 약 10년 정도 되고

암컷의 임신 기간은 약 2~3개월 정도인 데다

한 번에 5마리 정도 새끼를 낳는

꽤나 빠른 번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뉴트리아의 몸길이는 약 70cm 정도 되고

몸무게는 7kg 정도 되며

다른 쥐보다 훨씬 크고 강하기 때문에

먹는 양도 많았고

농작 물론 주변에 있는 물고기나 청둥오리까지 먹어치웠습니다.

 

그런 덕분에 방치된 뉴트리아의 개체수가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예상과 다르게 한국의 겨울을 적응해 생존해

번식해 나가며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뉴트리아를 잡기 위해 사냥꾼이 된 농부

 

 

뉴트리아가 그렇게 농작물을 먹으니

김해시에서 배추 농사를 하던 한 농부의 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뉴트리아가 배추의 속만 파먹고 도망가버려

수확할 때가 아니면 당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도 했고

야행성이라 사람이 자고 있을 때 활동했기 때문에

그 존재를 쉽게 눈치챌 수 없었죠.

 

사실 처음에는 농부는 왜 이렇게 자신의 배추밭이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죠.

그래서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본 결과

처음 보는 생물이 자신의 밭을 망치고 있었습니다.

농부는 인터넷을 통해 이 동물에 대해 6개월 동안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농부는

2010년 부산, 김해를 비롯한 낙동강 일대에서

뉴트리아를 소통하기 시작했죠.

 

농부는 주로 각목, 골프채, 덫을 이용해

하루에 20~30마리 정도 뉴트리아를 잡아냈고

다른 지역에 까지 소문이 퍼져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010년 부산과 김해에서는 뉴트리아를 잡아오는 사람에게는

한 마리당 3만 원을 주는 포상금제를 실시했으며

농부는 배추로 벌지 못한 돈을

뉴트리아로 벌기 시작했습니다.

 

 

 

 

 

 

 

1억의 진실?

 

농부가 며칠 동안 낙동강을 돌고 나면

1톤 트럭이 뉴트리아 시체로 가득했는데

이걸 모두 포상금으로 바꾸자

지자체에서는 혹시 뉴트리아를 직접 키우는 게 아닐까 하고

농부를 의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해시가 농부의 집을 수색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과 함께 직접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김해시도 납득했다고 합니다.

 

농부가 뉴트리아를 잡아 받은 포상금이 1억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크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2012년 이후부터는 포상금이 2만 원으로 깎이기도 했고

포상금이라는 것 자체가 무한정으로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많이 잡아와도 정해진 예산 안에서 줄 수밖에 없기 때 무이죠.

그가 잡은 뉴트리아는 1만 마리 정도 되지만

받은 포상금은 6000만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뉴트리아 사냥꾼 실력에 감명받은 낙동강 유역환경청은

2014년 농부를 뉴트리아 퇴치반 반장으로 임명했고

이때부터 농부는 정식 사냥꾼으로 활동했습니다.

2014년 5200마리, 2015년 1800마리를 잡아준 덕분에

뉴트리아의 개체 수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부는 2023년까지 뉴트리아를 정말 퇴치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설적인 사냥꾼이 은퇴를 하는 바람에

뉴트리아가 다시 활개를 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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