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소설
-
자아전쟁 ep.1글쟁이 2023. 6. 27. 14:33
정신을 차렸을 때인지 내 기억으로는 내 시야에서 먼저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문’이었다. 저 멀리 있는 문은 하얗고 밝게 빛을 내고 있었고 나를 반기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저 문으로 발걸음이 향했고 그렇게 나는 내 앞에 놓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걸었다. 저 앞에 보이는 문만을 향해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기고 또 다음 발걸음 옮겼다. 마치 내가 저 문으로 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문으로 향하는 이 길이 멀게만 느껴져도 언제 도착할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내가 도착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또 하염없이 걷고 지쳐 걷고 있었을 즈음 누군가 뒤에서 발목을 꽈악 잡아당기는 게 아닌가 내가 고개를 휙 돌려보니 나의 발목을 잡은 그 녀석은 온통 검은색 피부에 마치 아이스크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