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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이식하면 기억도 옮겨질까?알쓸신잡.com 2021. 6. 14. 16:08728x90SMALL
인간의 뇌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모든 비밀을 풀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뇌가 있는 덕분에
기억할 수 있고, 학습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고, 감정을 느끼고,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알아냈습니다.
뇌는 이렇게 많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 다치면 안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뇌를 크게 다쳐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면
다른 장기들이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물론 기계에 의해 생명은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뇌는 다시 깨어 날 수 없기 때문에
마치 죽은 것처럼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기를 기증해주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뇌는 멀쩡하지만
다른 장기들은 죽어버려 살아갈 수 없을 때
멀쩡한 몸으로 뇌를 이식하게 된다면
예를 들어 전신마비가 된 사람의 뇌를
뇌사 상태에 빠진 사람의 몸으로 이식한다면
뇌가 가지고 있던 여러 정보들도
옮겨지게 될까요?
뇌를 옮기면 기억이 옮겨질까?
뇌는 크게 대뇌, 소뇌, 뇌간으로 구분됩니다.
뇌간은 호흡, 심장 박동, 혈압 조절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소뇌는 몸의 균형과 운동능력을 담당합니다.
대뇌는 언어, 청각, 감각, 시각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크게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으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측두엽에는 해마라고 불리는 부위가 있는데
해마에 있는 시냅스에 우리의 기억이 저장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뇌는 우리의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뇌를 다치게 되면 여러 가지 행동에 제약이 생기게 됩니다.
반대로 몸을 다쳐 불편한 상황이 되더라도
뇌만 살아있다면 움직이는데 어려움은 있겠지만
학습, 기억, 감정 같은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면 모든 데이터는 기억 장치
즉 하드디스크나 SSD에 저장됩니다.
그래서 다른 부품은 바꿔도 기억장치를 바꾸지 않는다면
사용하던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기억은 뇌에 저장되니까
뇌를 이식한다면 기억도 옮겨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뇌를 이식하기 위해서 두개골에서 뇌를 꺼내야 하는데
두개골은 아주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뇌는 몸 전체를 컨트롤해야 해서 연결되어 있는데
뇌를 꺼내기 위해선 이 연결을 모두 해제해야 합니다.
뇌는 작은 충격에도 크게 손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작업은 아주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며
충격이 조금이라도 가해지면 뇌 이식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어딘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 뇌세포가 손상되고
이것이 3분 이상 지속되면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뇌 이식은 아주 빠르게 이루어지거나 산소를 공급해주는 기계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둘 다 불가능하기 때문에
뇌 이식은 현재 가능한 수술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뇌 이식이 아니라
머리 자체를 이식해야 합니다.
1970년 미국의 로버트 화이트 박사는
원숭이의 머리를 잘라 다른 원숭이의 몸에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 결과 머리를 이식한 원숭이는 깨어나긴 했지만
9일 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서 쥐의 머리를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이 수술 역시 성공적으로 끝나진 않았다고 합니다.
이 처럼 뇌를 이식하는 것도 물론 머리를 이식하는 것도
현재로선 불가능하여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에 기술이 발전해 이런 수술이 가능해진다면 어떨까요?
미래에는 가능할까?
현재의 이론으로만 본다면
기억은 해마에 있는 시냅스에 저장되기 때문에
뇌를 이식하다면 기억도 옮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동물 실험이 보여준 것처럼
뇌를 이식하거나 머리를 이식했다 하더라도
새로운 뇌나 머리를 몸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얼마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외부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이 들어오면
그것을 유해한 물질이라고 판단해
면역세포를 이용해 그 물질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장기 이식을 받게 되면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먹는데
뇌를 이식했을 때도 면역억제제를 평생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장기 이식보다 뇌 이식을 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과 위험성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돼
뇌 이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뇌 이식을 진행하라며 완전한 몸 하나가 필요한데
하나의 몸에 있는 장기를 각각 이식한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명을 살리는 것이 나은지
여러 명을 살리는 것이 나은지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야 하기도 하죠.
그리고 남자의 뇌를 여자의 몸에 이식했을 때
과연 이 사람을 남자로 봐야 하나 여자로 봐야 하나 하는 문제도 있어서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뇌 이식은 불가능할 것이다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사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뇌 이식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푸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죠.
만약 뇌 이식이 가능하게 된다면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이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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